커피는 스벅이 최고지라고 외치고 다니던 커알못이 여기까지 와버렸다.
나도 집에서 신선한 원두로 내 입맛에 맞는 에스프레소를 내려보겠다 마음먹고 시작한 커피 생활.
처음엔 드롱기 아이코나 머신과 드롱기 그라인더로 시작했으나,
유튜브에서 찾아낸 창원 커피맛집인 '남자커피'를 방문하고 커피에 대한 관점과 투자가 바뀌게 되었다.
그때 맛 본 아주 고소한 라떼와 아메리카노는 감히 드롱기 세트로 흉내를 낼 수 없었던 것.
맛있다고 이름난 스페셜티나 블렌딩 원두로 아무리 용을 써봤으나 계속해서 느껴진 부족함...
알아보니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얻기 위해선 그라인더의 성능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렇게 영입하게 된 브레빌 BCG820!
가성비 좋다고 알려져 쉽게 기변을 하게 되었고 BCG820을 통해 추구하던 커피 맛에 가까워지고 있던 찰나.......
깜빡하고 물이 담겨진 컵에 원두를 넣어 그라인딩을 하면서 820의 모터/구동기어가 고장나버렸다.....(기변을 위해 고의로 이뤄진 건 아니다 ㅎㅎ)
급히 AS센터로 보냈으나 일주일째 깜깜무소식.
디개싱을 끝내고 향그러운 냄새를 뿜어내고 있는 신상 원두 3세트를 보고 있자니
한숨만 나오고.. 내 자신이 원망스럽고.. 답답하던 그 찰나
강아지같은 내 슬픈 눈망울을 보고 와이프님께서 아량을 베풀어 그라인더 기추라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렇게 영입하게 된 (요즘 핫한) 유레카 미뇨용 스페셜리타!!!!
개봉기
최근 영입한 가찌아 클래식 프로와 깔맞춤을 위해 미뇽 역시 화이트로 선택.
네이버에서 주문하고 하루만에 받아봤다.
메이드 인 이태리.
미그뇽.
구성품은... 단촐하다.
말코닉 x54는 도징컵도 주던데... 미뇽은 아무것도 없단 사실....
그라인더 본체, 호퍼, 포타필터 홀더, 설명서, 스티로폼, 뽁뽁이.
단순하면서도 딱 필요한 기능만 있어 깔끔해보이는 액정.
그리고 우측 상단에는 스텝레스 분쇄도 조절 노브가 있다.
분쇄도 영점 조절이 안되있다는 후기가 많아서 영점 조절부터 시도해봤다.
영점 조절
간단한 영점 조절은,
두 개의 버가 맞물리기 시작하는, 즉 최소 분쇄지점을 찾아 영점으로 삼기 위함이다.
이는 미뇽의 분쇄도 조절 노브의 0이 실제 0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고
간혹 다른 유저들은 3 또는 5가 최소 분쇄지점일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영점 확인 방법은 간단하다.
분쇄 조절 노브를 반시계 방향 (굵은 분쇄도)쪽으로 한바퀴정도 돌려놓고,
그라인더를 작동하면서 천천히 분쇄도를 낮쳐 버가 맞물릴 때까지 조정하는 것이다.
천천히 분쇄도를 낮추다보면 갈갈갈 또는 낄낄낄, 깩깩깩 거리는 이상한 소리가 나는 지점이 있고, 그때가 두 개의 버가 맞물리기 시작하는 최소 분쇄지점이다.
여기를 영점으로 잡고 분쇄도를 올려 본인이 원하는 분쇄도를 찾는 것인데...
뽑기 운이 좋았던 걸까? 아니면 유레카 정식 수입사인 엘리치오에서 조절을 해둔 것일까,
내 미뇽은 최소지점이 딱 0이였다. (기분 좋구만)
사용기
미뇽에 사용할 블로우업 호퍼는 주문해뒀으나 아직 배송이 안되어 순정 호퍼를 이용해 적정 분쇄도를 찾을 겸 작동시켜봤다.
역시나 조용하다고 소문난 것처럼, 듣기 거북하지 않은 작은 소음만 있다.
bcg820보다도 훨씬 조용하다.
포타필터 홀더 또한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포타필터에 도징링까지 올려 사용할 수 있다.
분쇄도 0 기준으로 2, 2.5, 3으로 분쇄해서 에스프레소를 내려봤으나 실패.
너무 곱다.
디개싱 일주일된 중강배전 원두를 사용했을 때, 3.5~4 사이로 분쇄하니 적당한 속도로 추출되기 시작했다.
원두 18.5g, 추출시간 30초, 추출량 36g.
플라시보일까,
그라인더만 다르고 같은 원두에 같은 추출시간/추출량인데 BCG820보다 고소한 풍미와 바디감이 더 느껴지는 듯하다.
역시 비싼 장비 앞에서 간사해지는 내 혀인가...
820이 수리를 끝내고 돌아오면 다시 제대로 비교할 수 있겠지
820의 일시 부재로 업그레이드된 홈카페.
다행히 와이프님 취향대로 화이트로 맞춰져 그나마 눈치가 덜 보인다.
주문한 블로우업 호퍼가 도착하면 제대로 사용해봐야지.
가찌아 또한 PID 튜닝을 기다리고 있으니 또 한번의 업그레이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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