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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mobile/BMW F10 M5

아빠의 로망, BMW F10 M5 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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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로드스터를 1년 4개월동안 소유하면서 

오픈카로서의 매력을 느낌과 동시에 터보차져가 올라간 1.6리터 엔진과 가벼운 차체로 얻을 수 있는 운전재미를 누리고 있던 찰나, 

미니 로드스터의 중고 시세가 제법 높은 가격에 형성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그와 동시에 높은 출력, 즉 고성능 모델에 관심을 갖게되면서 순식간에 로드스터는 다른 분께 입양이 되어버렸다.
(차를 넘기고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 어찌나 어색하던지...)


미니의 공백을 매꾸기 위해 이리저리 매물을 물색하던 중

보증이 살아있고 사고이력이 없는, 그리고 관리가 제법 잘된 M5를 입양하게 되었다.

F80 M3와 F10 M5 중 정말 많은 고민을 했지만, 종종 와이프와 애기를 뒷좌석에 태울 생각을 하니 

M3는 그저 나 혼자만의 욕심을 뿐이란 것을 느끼게 되면서 M5로 구매를 결정했다.

(아무리 EDC가 들어가있더라도 힘들것 같다는 비머베르크 언니들의 조언 덕분)


인수한 지 아직 일주일도 되지 않은 터,

리스 승계 과정이 복잡했고, 블랙박스가 고장나 있는데다 하이패스까지 말썽이었고 기존에 사용하던 폰 네비를 이식하고자하니 정신이 없다.



일주일간 약 500키로 주행하면서 느낀 점을 간단히 적어보자면, (글쎄... 200마력 넘는 차는 처음이라..)

시동과 함께 움직이는 4.4리터의 8기통 엔진의 감성은 다운사이징 된 2리터 터보 차량에서 찾기 힘든 느낌이다.

불규칙하게 느껴지는 좌우로의 흔들림이 (실제로 BMW 8기통 엔진의 점화 순서는 좌우 규칙적이지 않다) 실내로 미세하게 스며들고

악셀을 밟으면 부드럽게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귀에 들려오는 엔진소리와 배기음은 마치 할리데이비슨의 엔진과 비슷하게 들리는 듯 한다.


560마력과 약 70kg.m에 맞먹는 토크를 가진 F10 M5.

지금은 F90이라는 신형 M5가 나와버렸지만 F10에서 사용된 S63B엔진을 조금 수정하여 장착했기에 그만큼 좋은 엔진이라는 것.

하지만 트랜스미션의 경우 M-DCT 듀얼클러치를 포기하고 8단 ZF미션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유를 추측해보자면 , DCT의 최대 토크 허용치가 낮아 더 출력을 높히기 어려웠기 때문이 아닐까.


E92 M3와 F80 M3만큼의 설레이는 오버휀다는 아니지만, 나름 근육질 몸매를 가진 F10 M5.

차를 잘 모르는 사람 눈에는 그저 5시리즈로 보일까봐 M5 특유의 색상인 몬테카를로 블루로 매물을 찾고 있었지만,

실내 색상이 맘에 들지 않아 고민하던 중 싱가폴그레이라는 매력적인 외장 색상을 발견하고 인수하게 되었다.

싱가폴 그레이... 아우디의 문라이트 블루처럼 확실히 설명하기 어려운 색이다.

연한 블랙같으면서도 약간의 청색과 함께 아주 어두운 쥐색느낌...


그래서, M5가 주는 560마력의 느낌은 무엇이냐?

다른 리뷰들을 보면 무겁게 빠르다고들 한다.

여기서 무겁다는 점은 경쾌하게 치고 나가는 것이 아닌, 묵직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아닐까 싶다.

첫 제로백의 느낌을 적어보자면...

악셀을 끝까지 밟는 순간 뒷타이어에 그립을 잡기 위해 흔들리면서 들리는 굉음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차가 앞으로 튕겨나가면서도 머리속으로는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멍해지고,

시속 100km에 다가갔을 때 그제서야 몸이 시트에 박혀있음이 느껴지면서 '아 빠르면서도 무섭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순식간에 150을 넘어 200에 다다를때 내 심박수도 함께 올라가고 있음이 느껴진다.


악셀에서 발을 떼는 동시에 입에서 터저나오는 감격과 공포의 탄성.

무서운 차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것이 M5가 차주에게 주고싶은 매력 아닐까.


이 무시무시한 놈을 길들이기 위해선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앞으로 M5에 이것저것 손대면서 많은 글을 적어보겠다.

우선 신고식 한번 해야지? 검아웃 한병에 고급유 만땅 시전! (하... 시내연비가 5~7정도 나오지만, 기름 게이지는 왜이리 빨리 줄어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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