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F10 M5 TPMS가 절실해 1화 (부제: 펑크 대란)

'음, 내차 BMW인데 TPMS가 있으니 펑크 나면 똑똑한 NBT가 인지해서 알려주겠지?!'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보내왔다.

하지만 이것은 엄청난 착오였던 것...

 

뭔가 수상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갓 여름이 다가오기 시작한 6월즈음,

오랜만에 세차하러 집 앞 1km 정도 떨어진 세차장으로 향하는데 뭔가 핸들감이 이상했다.

다리 위를 주행 중이었기에 바람이 많이 부는구나..라고 생각했으나..

세차장에 도착해보니 조수석 뒤쪽 타이어에 바람이 없다.............

보험사의 긴급출동을 통해 타이어에 나사가 박혀있는 것을 확인했고, 지렁이를 박아줌으로써 마무리를 지었다.

왜 이때 RDC (TPMS로 압력 값을 받아 압력이 떨어졌을 시 알람을 발생시켜주는 모듈)이 작동 안 했는지 의심을 안 했을까.

 

그렇게 첫 펑크를 잘 마무리 지었다는 위로와 함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펑크 대란은 갑자기 나에게 다가왔다.

7월 27일, 주차장에서 바람이 빠져있는 운전석 뒷타이어 발견. 문제는 타이어가 아닌 에어밸브(구찌)가 터져 바람이 빠져버린 것.

긴급출동을 통해 인근 타이어 샵으로 이동하여 타이어 탈거 없이 에어밸브만 교환했다.

비오는 날, 차 띄우느라 고생하신 애니카 기사님! 도움주셔서 고맙습니다.

 

 

8월 2일, 세차벙개 참석을 위해 김해 쪽으로 이동하던 중..

자동차 뒤쪽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설마... 아놔... 개ㅅ...

역시나 걱정했던 일이 현실로.. 조수석 뒷타이어 에어밸브도 터져버린 것이다.

전 주인이 타이어 교환하면서 에어밸브는 그대로 사용했던 것일까? 타이어 샵 사장님이 에어밸브를 보고 경악을 한다.

오래되어 고무가 삭아버린 것. 그리고 달아오른 노면의 요철을 지나다 보니 그런 고무가 터져버린 것..

우선 급하게 조수석 뒷타이어 에어밸브 교체 후, 앞쪽 타이어들도 교환하려 했으나.. 다른 문제가 생겨버렸다.

앞쪽 휠의 볼트가 너무 세게 조여져 있어 타이어 샵의 임팩으로도 풀 수가 없다는 것.

17mm 소켓도 몇 개 부러져 포기해버리고, 다음 날 서비스센터 방문하여 풀기로 결정했다.

 

세차하러 나갔던 번개에서는 에어밸브 대란으로 멘붕에 빠져 세차장에 앉아 노가리만 깠고, 꿀꿀한 마음을 풀어주고자 지인을 만나러 용호동 이기대 쪽으로 향하던 중.....

다시 한번 차의 움직임이 이상함을 느껴버렸다.

아 설마....라는 마음과 함께 차에서 내려 타이어를 확인하는 순간,

아무도 없는 길가 옆에서 괴성을 지르고 있던 나를 보게 되었다.

볼트가 풀리지 않아 교체하지 못했던 앞바퀴 (조수석) 에어밸브도 터져버린 것.....

1년간 끊었던 담배 생각이 절실했다.

우선 급한 대로 보험 긴급출동을 불렀고, 당시 시간이 새벽 1시쯤이었기에 가장 가까운 광안리 코오롱모터스로 입고시키기로 결정.

광안 코오롱에 무사히 입고시키고, 새벽 2시가 지나서야 택시를 잡아 부산 반대편인 강서구에 위치한 집으로 향했다.

술 취해 택시 타고 3~4만원 내는 건.. 아깝지 않지만, 제정신으로 그만큼의 거리를 택시타고 이동하니 마음이 더욱 착잡하더라.

달리는 택시 안에서 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빠지다 보니, 그제야 '왜 타이어 압력 경고가 안 떴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뒷타이어의 경우 산업도로에서 주행하다 타이어 펑크가 났었고, 근처 타이어 샵이 2km 정도 떨어져 있어 주행해서 가도 되겠지라는 바보 같은 생각으로... 뒷타이어 사이드월 안쪽이 휠 림에 갈려버렸다. 즉 '타이어가 먹었다'라는 것.

타이어 내부가 갈려 안쪽에 고무가루가 잔뜩 발견되었고, 이로 인해 주행 시 불이 붙을 수도 있다고 한다. 주행은 가능하나 조심하라는 타이어 샵 사장님 말씀에.. 어찌나 내 자신이 한심하던지.

그리고 그런 나를 위로하기 위해, 내 잘못이 아닌 TPMS에게 잘못을 떠넘기려 했다.

 

그렇게 고민에 빠져있던 찰나,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보통 TPMS란 에어밸브에 압력/온도 센서가 달려있어 고무 밸브가 아닌 메탈 재질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한 달간 겪은 펑크 대란을 봤을 때 내 것은 고무라는 사실!

그리고 아이드라이브에서 확인되는 타이어 압력 모니터에 RDC가 아닌 RPA라 적혀있는 것!!!!!

 

여기서 1화를 마무리지으면서 간단히 RDC와 RPA에 대해 정리해보려 한다.

RPA는 독일어로 FTMS (Flat Tire Monitor System)을 뜻한다. 타이어 압력이 아닌 ABS 모듈에 기반되어 휠의 회전수를 비교하여 타이어에 문제 발생 여부를 확인한다. 1세대 기술이라 봐야 할까?

RDC는 독일어로 TPMS (Tire Pressure Monitor System)을 뜻한다. 회전수 비교가 아닌 실제 타이어의 압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조금 더 발전된 기술이다. 2014년 이후부터 출고된 모든 차량은 TPMS가 필수이지만, 13년에 입항되어 14년에 판매된 수입차량의 경우 TPMS가 빠져있을 수 있다.

내 M5 또한 13년 10월 제조 모델이기에 빠져있다는 것...

 

더 이상의 타이어 펑크 노이로제를 겪을 수 없고, 펑크 난 채로 주행하다 트레드 남아있는 뒷타이어 두 짝을 갈게 생겼으니... (미쉐린 PS4S 295-30-20 한 짝에 최저가 46만원ㅠ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자 RPA -> RDC 컨버젼 레트로핏을 진행하려 한다.

 

2화에서는 타이어 교체, TPMS 장착, RDC모듈 및 기타 자재 주문 과정을 적어보겠다.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