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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ized life

스페셜라이즈드 알레 스프린트 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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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들였다.

물건을 사면서 이렇게 많이 따져보고 비교해 본 적이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따져봐야할 것이 많은 자전거.

그 과정을 설명하면서 알레 스프린트 콤프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1. 예산


무엇을 구매하던 허용된 예산을 확인하는 것이 첫번째.

와이프에게 자전거를 사고싶다며 400만원짜리 Trek SL6를 보여줬을 때 반응이 생생하다.

자전거라는 것이 누구에겐 2~50만원이 충분하다 느껴질 수도 있고, 500, 1000만원이 넘어가도 부족하다 여겨질 수 있는게 아닐까.

몇일 간 재무부장관직은 겸임하고 있는 와이프와 상담 후 150~200만원이라는 예산을 얻어냈다. (성공!!)


2. 구동계


구동계보다 프레임 재질을 먼저 생각해야하지만, 예산의 애매함으로 인해 구동계를 먼저 선택하게 되었다.

자전거의 구동계는 앞,뒤 기어, 브레이크, 변속기, 크랭크암(페달 축)을 의미하며 자전거가 움직이기 위한 모든 부품들을 구동계라 한다.

대부분의 자전거 제조사들은 시마노社의 구동계를 사용하고, 로드 자전거 기준으로 등급은 아래처럼 나뉜다.

클라리스<소라<티아그라<105<울테그라<듀라에이스


구동계의 등급이 정말 중요할까?

예를 들어, 내 자전거는 클라리스, 지인은 105 구동계를 사용하고 있다 하자.

둘이서 라이딩 시 상대방이 더 잘 치고 나가거나 내가 처지는 느낌이 든다면, 본인의 엔진을 탓하기 전 구동계를 먼저 탓하곤 한다.
(저만 이런거 아니죠?)


이런 이유로 나중에 다가올 기변 뽐뿌를 없애고자 적당한 등급의 구동계로 입문하기로 결정.

그것은 바로 시마노 105급이다.

구동계를 정하기 위해 정말 많은 글들을 봤지만, 대부분 사람들에게 구동계란 클라리스, 105, 울테그라만 있다는 사실.

완전 입문용인 클라리스가 아니라면 105를 추천한다 라는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차를 살 땐 아반떼 살꺼면 돈 좀 더 써서 소나타사라는 것과 비슷한 이유지 않을까?)


3. 카본 vs. 알루미늄


자전거에 있어 경량화는 엄청 중요한 튜닝.

자동차 오너들이 10마력 올리기 위해 100만원씩 쓰듯이, 자전거 중량 500g 줄이고자 1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쓰기도 한다.

이전에는 카본 프레임의 경우 어마어마한 가격대를 구성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완화되어 150~200만원이면 카본에 105구동계까지 얻을 수 있는 정도.

스페셜라이즈드의 경우 105 구동계가 들어간 카본 프레임인 타막의 가격이 210만원, 알루 프레임인 알레 스프린트는 175만원대를 형성.

타막과 알레 스프린트의 성향이 같은 것은 아니지만 형성되어 있는 프레임 가격대는 많이 차이 나지 않는다.


남자라면 카본이지 않을까? 스페셜라이즈드라면 카본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샵에 방문했지만,

막상 옆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재무부장관을 보자니 허용 예산 안에서 구매하고자 알레 스프린트를 만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4. 결정


105 구동계를 고집하면서 예산을 맞추려보니 프레임은 자연스레 알루미늄으로 결정되었다.

상급 알루 프레임으로 유명한 캐논데일의 캐드12 모델이 있지만, BB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골치덩어리란 말을 듣고 포기.

Trek의 경우 ALR5로 많이 기울었지만 찾는 색상이 없어 헤메던 중 스페셜라이즈드가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슾샬 매장에 방문해 실물을 보기 시작.

에어로 성향을 가진 알레 스프린트 콤프를 보고 있자니 카본 프레임의 타막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더군다나 에디션을 달고 나온 스프린트 프레임들을 보고 있자면 자동차 명품 휠인 BBS 커스텀 휠들을 보고 있는거마냥 홀리게 된다.

프레임 가격만 400만원에 달하는 카멜레온 프레임은 햇빛이나 땀 같은 열에 노출되면 주황색을 띄던 색깔이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
(말 그대로 그림의 떡, 빨리 포기해야한다)

18년식 알레 스프린트 콤프는 메탈릭 실버, 크롬 블루, 퍼플 3가지.

빨간색 계열이 있었다면 바로 질렀겠지만... 밋밋해 보이는 실버, 너무 튀는 블루와 퍼플.

오래 타고자 실버로 결정.


은은하게 광이 나는 메탈릭 실버 프레임.

마치 브러쉬드 실버의 랩핑지와 같은 느낌이 나고, 밋밋한 실버라기 보다는 점잖은 끼가 보이는 느낌.

프론트 포크는 노면 충격을 최소화 하고자 카본으로 이루어져 있고 유광 검정으로 덮혀져 있다.


메인이 생겼으니 부수적인 용품들을 사야할 차례.

흔히들 말하는 개미지옥으로 빠져들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거치대, 헬멧, 빕숏, 져지, 안장가방, 수리키트 등등

차근차근 하나씩 리뷰하도록 하겠다.


스페셜라이즈드와 함께 하는 자전거 라이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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