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미뇽 스페셜리타 블로우업 호퍼 장착 & 사용기

가찌아 클래식 프로에 PID 튜닝과 OPV 교체를 마무리 짓고 아주 만족스럽게 에스프레소 샷을 추출하고 있다.

추출에 어느 덧 자신감이 붙으니 이젠 많은 종류의 원두를 추출해보고 싶은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면 기존 미뇽 스페셜리타 그라인더의 호퍼를 쓰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이유인 즉슨, 그라인더 버 내부에 이전에 그라인딩 된 잔여 우너두가 남아있어 섞일 수 있다는 것.

이를 해결할 수 있게 싱글 도징에 최적화된 호퍼를 구해야만 했다.

싱글 도징이란... 그라인더 호퍼 안에 한 종류의 원두를 가득 채워두는 것이 아닌,..
한번 분쇄 후 내부 잔여량을 최소화하여 그 다음 분쇄 시 원두 혼합을 최소화하여 분쇄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그날 기분에 따라 라떼로 만들기 좋은 고소한 원두를 분쇄할 수도 있고, 그 다음엔 산미가 있는 아메리카노를 분쇄할 수 있게 된다.

 

솔직히.. 싱글 도징은 쉽게 이룰 수 있다.
호퍼 안에 원두를 가득 채우지 않고 원하는 종류의 원두를 매번 계량하여 분쇄하면, 이것이 싱글 도징이 된다.

문제는 그라인더 내부에 남아있는 잔여물들.

새 그라인더 또는 청소된 그라인더에 18.5그램 계량해서 분쇄를 하면 보통 18~18.2그램만 나올 것이다.
0.3~0.5그램은 그라인더 내부에 남아있다는 것...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선구자들이 만든 것이 바로!!! 블로우업 호퍼!!

이 녀석은 호퍼 상단에 벨로우즈 또는 주름관이 장착되어 있고, 이를 손으로 눌러줌으로써 그라인더 내부에 공기를 밀어넣어 내부 원두가루를 말끔히 토출해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개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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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뇽 전용 블로우업 호퍼 판매자 중 퀄리티가 있는 곳은 두 군데가 있다.

먼저가는 파랑이님과 크나큰손님의 것들. 다들 네이버 홈바리스타 클럽에서 추천하는 분들이다.

나는 이 두곳에서 크나큰손님의 블로우업 호퍼를 구매하기로 결정.
(먼저가는파랑이님은 인클라인 세트와 같이 판매하는데... 아직 인클라인까지 구매할 지갑의 여력이 없어서....ㅠㅠ)

그렇게 주문 후 몇일 뒤 받은 블로우업 호퍼.

패키징은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하다.

브레빌 BCG820 블로우업 호퍼는 설명서가 있었는데... 이번엔 없어 걱정을 했으나 괜한 걱정이었다. 

 

브레빌 BCG820은 기존 호퍼 장착 센서가 있어 주의해야할 부분이 있어 설명서가 있었으나
미뇽의 경우 설치가 아주 간단하고 직관적이었다.

박스에서 막 꺼낸 블로우업 호퍼.

순정 호퍼를 들어내고 요대로 설치하면 끝!

 

벨로우즈가 있는 상단부를 들어내면 아래 사진처럼 베이스가 나온다.

내가 구매한 것은 20그램까지 담을 수 있는 저용량 버전.
더 많이 분쇄할 수 있는 고용량 버전도 있지만... 20그램 이상 분쇄할 일은 없을 듯하고.. 고용량은 너무 길어 미관을 해치는 듯하여 고심 끝에 저용량으로 구매.

 

베이스 위에 올라오게 되는 벨로우즈 아래에는 아래 사진처럼 검정 원기둥같은게 달려있는데
이것을 인서트라고 부른다.

인서트가 없을 경우 그라인더 작동 시 원두가 버에 치이면서 위로 튀어 올라오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원두를 살포시 눌러주는 기능.

또한 손으로 벨로우즈를 누른 후 다시 벨로우즈가 올라오면서 공기가 역류함에 따라 원두가루가 위로 올라오는 일이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역류방지 밸브도 들어가 있다는 것.

간단하게 만들면 쉽게 만들 수 있겠지만... 많은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 같다.
호퍼 치곤 가격이 있는 편이지만 이런 내용들을 보면 수긍이 된다.

 

장착은 간단하다.

순정 호퍼를 들어내고 블로우업 호퍼 베이스 부분을 홈에 맞춰 밀어 넣으면 된다.

 

원두는 계량 후 베이스 부분 안으로 넣으면 된다.

그리고 위에 벨로우즈 부분을 올려주고 분쇄를 시작하면 되는 것!

 

베이스가 흰색이었으면 더 괜찮았을 것 같군..

그래도 벨로우즈 부분이 흰색이라 화이트 미뇽과 잘 어울려 보인다.

 

원두를 저 사이에 넣고 분쇄를 시작해봤다.

 

시간을 기존 분쇄시간보다 3~5초 여유있게 조절해주자.

분쇄가 다 되고 버가 공회전하기 시작할 때 살포시 벨로우즈를 3~4번 정도 눌러주면
원두 토출구에서 잔여 원두가 나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요놈이 없었더라면... 그라인더 내부에 계속 남아있게 됐겠즤.

실제로 18.5그램 계량하여 분쇄 후 다시 재보면 18.4~18.5그램이 나온다. 잔여량이 그만큼 없다는 거겠지?

 

좋은 그라인더를 쓰면서

여러 종류의 원두를 싱글 도징으로 즐겨보자면 꼭 필요한 블로우업 호퍼.

가격이 조금은 있는 편이지만 필수인 듯 하다.

추천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