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찌아 클래식 프로 부드러운 추출을 위한 OPV 튜닝 (5분이면 끝!)

가찌아 클래식 프로의 기본 튜닝으로 알려진 PID와 OPV.

오늘은 OPV 튜닝을 시작해보겠다.

OPV가 무엇이냐???

OPV는 Over Pressure Valve, 과압 배출 밸브로 내부 압력이 펌프에 의해 너무 많이 올라간 경우, 일부를 배출시켜 압력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가클프 물통을 보면 두 개의 호스가 있는데, 하나는 펌프로 물 공급라인, 다른 하나는 OPV 후단 호스로 배출된 물은 다시 물탱크로 돌아오도록 되어있다.

OPV는 펌프 토출 부분에 위치한 스프링으로 된 밸브이다. 순정 스프링의 셋팅값은 약12bar, 펌프 토출압력은 최대 15bar.
펌프의 토출 압력이 12바 보다 높을 경우 OPV 스프링이 밀리면서 밸브가 열리게 됨으로서 추출 압력을 12바로 조절하게 된다.

 

여기서 이상한 점 하나.
가찌아는 왜 안정적인 추출을 위한 9bar 셋팅이 아닌 더 높은 압력을 추구하는 것일까.

해외 포럼에서도 이에 대해 많은 토론을 확실한 답은 없는 듯 하다.
크레마 전용 순정 압력 포타필터를 사용하기 위해 압력을 높게 설정했다는 설,
저렴한 그라인더로 굵거나 또는 불규칙하게 분쇄된 원두에서도 퀄리티 있는 샷을 추출하기 위한다는 설...

확실한 것은 12바 보다는 9바가 우리에겐 더 친숙하고 안정적인 샷 추출을 도모할 수 있다.

 

튜닝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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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을 너무 장황하게 풀어나갔을 정도로 튜닝은 간단하다.

가찌아 클래식 프로 뚜껑 열고
호스 한개 분리하고
호스 노즐 풀어주고
스프링 교체
다시 조립
끝

다만, 9bar 스프링을 구매하지 않고 순정 스프링을 눈대중으로 잘라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추천하지 않는다.

압력 게이지를 사용하지 않는 한 정확한 압력 셋팅이 불가하고
스프링 절단부가 제대로 마감되지 않으면... 물탱크로 이물질이 들어오고... 펌프로 유입도 가능하고...

90만원에 육박하는 머신을 쓰는데 만원짜리 스프링에 연연해하지 말고 제대로 된 것으로 튜닝하는 것을 추천!

시작해보자.

 

이번에도 여느 때와 같이 뚜껑부터 열자.

상단커버 뒷쪽 나사 두개를 풀고 뚜껑을 들어내 옆으로 제껴 놓자.
뚜껑에 연결되 있는 접지 배선은 굳이 분리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PID 튜닝을 하고 왔다면 친숙해졌을만한 내부.

오늘은 보일러가 아닌 뒷쪽에 위치한 펌프쪽에 볼 일이 있다.
조금 더 자세하게는, 상단에 삐죽 튀어나와 있는 ㄱ자로 꺽인 검은색 플라스틱, 그리고 거기 꼽인 황동색 노즐이다.

 

첫번째로 황동 노즐에 연결된 실리콘 호스를 뽑자.

빡빡할 수 있지만 좌우로 살살 돌려가면서 잡아당기면서 공략하면 가능하다.

 

그 다음 이번 튜닝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노즐 분리.

스패너를 이용해 노즐을 풀면 된다.
이 때 검정 플라스틱 엘보가 부러지지 않도록 한쪽 손으로 잡아주는 센스.

노즐을 분리하면 아래처럼 내부 스프링도 같이 나올 것이다.

 

저 스프링을 교체하는 것이 오늘의 미션.

왼쪽이 순정 12bar, 오른쪽이 9bar로 셋팅된 스프링이다.

순정 스프링 두칸을 잘라서 쓰는 사람들도 있지만... 글쎄다...

 

9bar 스프링을 집어 넣고 노즐을 다시 조립해주자.

그리고 실리콘 호스까지 연결해주면 오늘 튜닝 끝.

조립은 분해의 역순!

맘만 먹으면 5분 내로 끝낼 수 있다.

 

 

OPV 튜닝 후 실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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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드러워진 맛
    확실히 맛이 부드러워 졌고, 쓴맛 신맛이 많이 줄었다.
    그 동안 비싼 머신, 그라인더에 좋은 원두를 쓰면서도... 이전보다 맛이 업그레이드 됐단 느낌이 적었는데....
    OPV가 해결책이었다!!

2. 채널링 부재
    이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
    추출압이 3바나 감소되었다. (타이어 공기압이 2~2.5바 인것으로 보면 아주 큰 차이다.)
    압력이 낮아지니 바텀리스 사용 시 조금씩 보이던 채널링이 없어졌다.

3. 사라진 물퍽
    3way 솔레노이드 밸브가 들어간 머신을 쓰면서 물퍽을 보리란 예상을 못했다.
    하지만 빈번히 생기는 물퍽을 볼때마다 무엇이 문제인가 고민을 했었는데... 압력을 낮춘 후 사라졌다.
    추출 후 나온 퍽들은 벽돌마냥 단단한 퍽들.

 

OPV에 적합한 스프링은 어디서 구하냐?

뭐 철물점 가서 비슷하게 생긴 스프링 산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말리고 싶다.
같은 길이나 굵기의 스프링이더라도 그 강도는 다를 수 있는 것.

머신 전용으로 9bar로 측정되서 나온 스프링을 사서 쓰자...

본인은 이베이에서 구매 및 배대지를 통해 구입했다. (배송비 절감을 위해 2개 주문)

스프링 가격 및 현지 배송비 : 21.37불
배대지 배송비 : 10.32불

총 31.69불, 원화로 약 3.6만원이 들었다. 이것은 2개의 비용이니... 개당 1.8만원.

투자금액 대비 효과가 좋으니 이번 튜닝은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