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카페 구성을 위한 가찌아 클래식 프로 영입!
멋모르고 스타벅스 커피가 최고다 외치고 다니던 커알못이었다.
그러다 나도 집에서 제대로 내려먹어보자 맘을 먹고 꾸렸던 신혼 초반 드롱기 세트로 이뤘던 홈카페.
그때의 커피 지식으로는 드롱기 세트가 최고였지 싶다.
그 후 그라인더의 중요성을 느껴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통해 얻은 브레빌 BCG820.
이 그라인더는... 정말 애증의 그라인더다...........
(자세한 건 다음 포스팅에서)
그리하여 드롱기 ECOV0311과 브레빌 BCG820으로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커피생활을 느끼다 기변병이 와버렸다.
기변병으로 고민하게 되면 배송만 늦출 뿐.
후다닥 와이프님 승인을 득하고 와이프님 취향에 맞춰 '가찌아 클래식 프로 화이트'를 영입하게 되었다.
이태리 감성을 물씬 풍기는 영롱한 빨간 박스.
(허나 구성품에서는 감성따위 느끼지 못했다...)
구성품은 기본적이면서도 단촐하다.
상업용 포터필터와 같은 사이즈인 58mm 포터필터와 그에 맞는 3가지의 바스켓, 플라스틱 탬퍼, 스푼이 머신과 함께 왔다.
바스켓의 경우 싱글샷, 더블샷, 그리고 크레마필터가 들어간 더블샷 바스켓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가의 머신을 쓰면서 굳이 뻥크레마를 봐야할까 싶어 크레마필터 바스켓은 고이 박스 안에 다시 모셔두었다.
그리고 순정 바스켓보다는 IMS 20g 바스켓이 추출에 더욱 좋다고 하니 순정 바스켓도 박스 안으로 들어갈 예정.
설레이는 맘으로 첫 개시를 해보려하는데....
물을 넣은 주입구가 심상치 않다.
이태리산 땟국물이 잔뜩 묻어있다..... (좋은건가?)
해당 부분을 분리해서 씻기 위해선 아래 사진 윗쪽에 보이는 두개의 나사를 풀어주면 된다.
두개의 나사를 풀고 살짝 들어올리면 아래처럼 접지 케이블이 연결된 것이 보인다.
처음 뽑을때문 조금 빡빡할 수 있지만 제법 튼튼하니 롱노즈 플라이어로 잡고 당기자.
물 주입구 청소까지 끝냈으니 물통에 물을 넣고 머신 자리를 잡아주었다.
클래식한 가클프 (가찌아 클래식 프로)와 스텐으로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한 BCG820.
(지금은 유레카 미뇽 스페셜리타 화이트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찌아 클래식 프로의 버튼부는 더욱 클래식하다.
너무나 직관적인 세개 (전원, 추출, 스팀)의 버튼.
드롱기의 것과 아주 비슷하다.
드롱기 에스프레소 머신을 처분하고 가찌아로 넘어오게 된 가장 큰 계기는 3way 솔레노이드 밸브의 유무이다.
커피 추출 시 보통 9~10bar로 가압된 물을 이용하는데 솔레노이드 밸브가 없을 경우 해당 압력이 포터필터 안에 남아있게 된다.
즉, 추출을 끝내고 포터필터를 머신과 분리할 때 물이 튀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그 압으로 인해 물퍽도 아주 자주 생기게 된다.
하지만 3way 솔레노이드 밸브가 있으면, 추출 버튼을 다시 눌러 추출을 멈추게 되면 해당 밸브가 열리면서 펌프 토출부와 포터필터 사이의 압력을 빼주게 된다.
그렇기에 언제든지 맘 편하게 포터필터를 머신과 분리하면 된다!
이제 머신 자리도 잡았으니 내부 플러싱 겸 추출버튼을 눌러보자.
순정 포터필터는 파우셋이 달려있는 형식이다.
추출 상태를 제대로 모니터 하기 위해선 바텀리스가 더욱 좋으니.. 바꿔야한다.
예열을 마치고 샤워 스크린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포터필터 없이 물을 내려보았다.
영롱하구로 굵은 비가 내리는거 마냥 균일하게 잘 내려온다.
뽑기 성공!
순정 더블샷 바스켓을 이용해서 기존 먹던 원두인 모모스커피의 부산을 내려보았다.
가찌아 클래식 프로는 다른 머신과는 다르게 순정 추출압력이 15바로 높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기존 분쇄도로는 너무 빠른 추출이 이뤄지게 된다....
새로 들인 머신에 적응하면서 열심히 BCG820 분쇄도를 조절하면서 최적 포인트를 찾다가.... 사고가 나버렸다....
싱글 도징으로 사용하던 브레빌 BCG820에 원두와 함께 소량의 물이 들어가버린것.........................
그리고 하필 분쇄도도 아주 곱게 설정되어 있던터............................
그렇다.... 820은 모터만 헛도는 굉음을 내며 강을 건너버렸다..........
그라인더를 AS센터로 급히 보내버리고.... 그라인더 없이 에스프레소 머신만 있는 상황.... 참담하다...
그런 내맘을 모르고 계속해서 도착하는 용품들...
IMS 바스켓과 바텀리스 포터필터, PID 튜닝 부품, OPV 스프링이 도착했다....
(스포를 하자면 BCG820 수리가 길어지면서 지친 나를 달래주고자 미뇽을 영입하게 되었지...ㅎㅎ)
순정으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내는 가찌아 클래식 프로.
하지만 간단한 튜닝을 통해 그 윗급 모델과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한다.
다음 포스팅에선 가찌아 클래식 프로 PID 설치와 OPV 스프링 설치에 대해 적어보겠다.
홈카페 업그레이드에 큰 힘을 주신 제 와이프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