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내돈내산 후기 (적나라하게 까발리겠다!!)

이 얼마만에 누려보는 전자제품 플렉스인가

결혼하면서 산 다이슨 V6 헤파가 우리 집 먼지들을 책임지고 있었지만..
아직 배터리 수명도 멀쩡해서 아주 쓸만 했었지만..

LG에서 나온 오브제 컬렉션 청소기의 올인원 타워를 보면서 눈이 뒤집혀 버렸다.

 

매번 먼지통을 비울 때마다 미세한 먼지를 들어마시게 될까봐 조마조마했고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려고 애썼던 내 자신이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게 해주는 기술에 반해버린 것이다.

때 마침 지마켓에서는 빅스마일 할인이 들어가던 터,
와이프님과 함께 최대한 할인을 넣어 LG 청소기를 보기 시작했으나... 120만원이 넘어가는 가격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며 뽐뿌를 끊었다.

하지만 다이슨 먼지통을 보고 있을 때마다 솟아 오르는 기변 욕구를 떨쳐버릴 수 없어 유튜브에서 LG와 삼성의 비교 리뷰를 보기 시작하였다.
결론은, (제목처럼) 삼성 비스포크 제트로 질 렀 다 ! ! !

LG와 삼성의 기로 중 삼성으로 기울게 된 몇몇 내용들을 꼽아보자면

• 가격
  • 비슷한 툴 조합으로 삼성 비스포크 제트가 10~15만원 정도 저렴했다. 이는 모든 쿠폰을 영끌하였을 때, 그리고 화이트의 색상의 경우이다.
• 출력
  • 청소기의 가장 중요한 것이 빨아들이는 힘 아닌가?! 정확한 출력을 찾아보기 귀찮지만 삼성의 모터가 약 10% 출력이 높고, 유튜브의 비교 리뷰에서도 삼성 청소기가 조금 더 확실히 빨아들이는 힘이 센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먼지통 비우는 구조
  • 아마 여기서 삼성으로 제일 기울었지 않나 싶다. 삼성의 먼지통이 비워지는 경로는 상하로서 청소기의 먼지통과 저장되는 먼지필터가 수직으로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LG의 것은 ㄱ자로 꺾이는 구조! 그러다보니 먼지통 내 이물질을 통 아래쪽으로 내려주기 위한 수동 레버가 제공되어 있다. 광고나 체험단 리뷰에서는 이 레버를 이용하면 통 내부 머리카락을 더 쉽게 제거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보다는 이물질이 수직으로 구성된 먼지비움 통로로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사용자가 직접 눌러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간단히 말하자면 삼성의 먼지비움 구조가 더 간결하여 통 비움 효율이 좋아 보였다.
  • 하지만! 삼성에도 단점이 있다!! 통 비움 작동 후에 먼지통 뚜껑이 열려있는 상태로 유지되어 있다. 즉, 사용자가 통 비움 기능 사용 후 청소기를 재사용 할 때 뚜껑을 닫아줘야 한다는 사실. (본인도 처음에 뚜껑 닫는 걸 깜빡하고 5분 정도 청소기질을 해댔다는 것... 지금은 안까먹는다 ㅎㅎ)
• 물걸레 툴 (이것은 LG가 승)
  • 삼성 비스포크 구매 결제가 이뤄지기 직전까지 마음에 걸렸던 물걸레 툴... LG의 물걸레 툴은 물걸레질과 동시에 일반 흡입도 사용이 가능하다. (흡입 청소와 물 청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 그리고 물걸레 툴에 물이 자동으로 공급되어 걸레를 적당히 적셔줄 수 있다는 것.
  • 삼성의 물걸레는 LG에 비하면 전혀 스마트하지 못하다. 그저.. 빙빙도는 걸레와 버튼을 눌러 앞쪽에 물을 분무해주는 단순한 구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으로 결정하게 된 것은... 집에 브라바 물걸레 로봇청소기가 있다는 사실.. 그리고 스팀청소기도 있다는 사실.. 그런데도 둘 다 잘 안쓴다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 하... 비스포크제트는 열심히 써야할텐데....................

위와 같은 내용으로 몇일 간 고민하다가 할부노예가 되기로 하면서 결제를 했다.
결제 후 2일 뒤 설치기사 분이 집에 와서 설치를 해주고 갔다. 굳이 기사분이 안 오셔도 될 만한 구성인데.. 가격에 인건비도 포함되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그럼 실물을 한번 볼까? (곱디 곱다)

 

LG의 오브제 컬렉션과는 다르게 각종 툴들을 따로 보관해야 한다.
삼성의 타워는 툴을 포함하지 않는 대신 슬림하면서 청소기 거치대가 아닌 것 같은 외관을 가졌지만, 짜리몽땅한 툴 타워를 달고 다녀야 한다. 이 툴 타워는 배터리를 충전/보관을 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전원까지 연결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청소기 하나 샀는데 전기 코드를 두개나 꼽아줘야 하다니... (이거.. 내돈내산 후기니까 적나라하게 까겠다)

툴 보관이 조금은 아쉽지만, 이는 드레스룸이나 안 보이는 곳에 보관해두면 해결할 수 있다. LG의 올인원 타워도 모든 툴이 내부에 보관되는 것은 아니였기 때문에 위로해본다. (물걸레 툴이 바깥에 거치되는 구조)

 

청소기가 거치대에 올려져 있는 모습.
1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답게 거치되었을 때 많은 유격없이 제법 안정적으로 고정되어 있다. 이는 먼지통이 거치대에 올려지는 구조로서 먼지통 말고는 다른 부분이 따로 거치되는 구조는 아니다. 이 때문에 사용자가 쉽게 보관/이용을 할 수 있게 된게 아닐까 싶다. (다이슨 충전/거치 할 때는 거치대를 흔들어가면서 쑤셔넣었어야 하는데... 돈 쓴 맛이 나는군!)

먼지통 청소 버튼 또한 금색 포인트에 아담하게 위치하고 있어 제법 고급스러워 보인다. LG의 경우, 먼지통을 비울 때마다 세탁기 종료음과 같은 효과음이 나온다던데 삼성은 다행히 그런 요상한 효과음은 없다. 통 비움 모터가 시작될 땐 천천히 모터가 구동되기에 이 또한 고급스러운 듯 하다. 비싼 돈 주고 사서 고급스러워 보이는 착각일까... (통 비울 때 영상도 찍었으니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시길)

 

손잡이 쪽에 위치한 구동부를 살펴보자.
이 부분에서는 삼성vsLG 전에서 삼성의 완승이다. 구동 버튼의 단순함도 있지만 '액정'이 존재한다는 점!
아니 2~30만원짜리 청소기도 아니고 100만원이 넘는 청소긴데 상태표시창 하나도 없다니!! 난 그 돈 주고 살 수 없었다.
그리고 LG는 와이파이 연결을 얼마나 한다고 버튼으로 만들어뒀냐 ㅋㅋㅋㅋ

 

비록 삼성에는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액정이 존재하지만, 기능이 많진 않다.
청소모드와 배터리 잔량에 따른 사용가능 예측시간을 표시해준다.
청소기를 사용할 때, 이 외에 다른 정보가 필요한게 있을까? 

청소기 구동 시에는 항상 '강력'모드로 시작이 된다. 이유는 모른다. 시작모드를 바꿀 수도 없다.
'일반'모드로 시작해서 필요할 때 출력을 올리는게 정상이 아닌가 싶지만...
이해할 수 없지만 텅장이 되버린 내 잔고를 보고 그냥 이런 사소한 것들은 잊으려한다. 

 

구동부의 -버튼을 누르면 출력을 낮춰 '일반'모드에 들어간다.
사용가능 시간은 기본 '강력'모드 대비 약 두배정도로 늘어나는데 이 정도면 그냥 절전모드 아니인가?
배터리 넉넉하게 쓰려면 일반 모드를 쓰고, 대신 출력 낮다고 징징대지 말라는 삼성의 전략일까 싶다.

 

'강력'모드에서 +버튼을 누르면 초강력, 그 다음은 제트 모드에 진입된다.
초강력이 되면 사용 가능시간은 15분으로 줄어들고, 조루 아니 제트에서는 9분으로 감소한다. (배터리 약 98% 기준)
다이슨 쓰면서도 터보 버튼을 써본적이 거의 없어 초강력이나 제트 모드를 얼마나 쓸지 의문이 간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툴은 다이슨의 것과 유사한 모터툴은데 플러피 헤드와 비슷하다.
아주 부드러운 롤러가 회전하면서 먼지와 이물질을 빨아들이는데, 내부에 은사가 박혀있다고 한다.
은사가 뭐가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있으면 좋은거겠지?

바닥 청소 시 느껴지는 흡입감은 부드러우면서도 바닥에 밀착되어 있는 느낌이 강하다. 다이슨의 모터헤드는 그저 훓고 가는 느낌이라면 삼성의 것은 빨아들이고 있는 느낌이랄까.

툴 내부 청소를 위한 분리는 제법 간단하다. 동전이나 드라이버 필요없이 손으로 옆부분을 돌리면 잠금이 해제되고 롤러를 빼낼 수 있는 구조다. 

 

먼지통은 다른 회사의 제품들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싸이클론 효과로 이물질을 통 안으로 걸러내는 구조는 이제 흔해져버린 청소기 기술 아닌가. 다만 삼성이 자랑하는 먼지통은 물 청소가 가능하다는 것.
LG는 모르겠으나 다이슨의 경우 온갖 드라이버와 툴을 이용해서 고무 가스켓을 뜯어 내부 청소를 감행했었는데..
삼성의 물 청소가 가능한 재질 적용은 뭐든지 다 뜯어 세척하고 싶은 일부 사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듯 하다.

 

 

하.. 이거이거.. 아주 불편한 사진이다..
LG도 그렇고 삼성도 그런 것이.. 사용자의 키에 맞춰 청소기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연장대인데 충전이나 거치를 위해서는 꼭! 최소 길이로 위치해야만 한다. 
본인은 5개의 조절 단계 중 3~4번째를 애용하는데, 매번 청소기를 뽑을 때마다 먼지통 뚜껑을 닫고 길이조절을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백만원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된다.

 

이제서야 비스포크 제트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내 돈을 드릴테니 더 이상 내 손에 먼지를 묻히지 않겠소 기능.
통 비움 기능 사용 후 청소기를 들어냈을 때 아래 사진처럼 깔끔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비워진 먼지는 거치대 아래 위치한 먼지봉투에 저장되는데 아주 슬림하게 잘 구성되어 있다.
케이스 뚜껑은 자석으로 본체에 고정되어 있어 사용자가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다.
먼지봉투는 사용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2~6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분 봉투는 삼성 서비스센터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 필터 교체를 해보지 않았지만 유튜브를 보니 봉투 제거 시에도 먼지가 뿜어져 나오지 않게 커버가 씌워진다는군.
LG의 오브제는 이 먼지봉투에 UV라이트를 쏴서 살균까지 해준다고 하니.. 탐난다....

 

청소기 사용 후 거치대에 올려두면 충전을 하는데
LG에는 없는 액정 (풉) 에 배터리 잔량을 표시해주고, 배터리 상단에 위치한 조명을 통해 대략적인 상태를 알려준다. 조명 종류는 빨,노,초. (빨강은 낮고 초록은 완충이고.. 대충 알아듣겠지?)

 

통 비움 기능을 영상으로 찍어봤는데.. 소음이 실제처럼 잘 담기지 않는다...
소음 크기는 약 1미터 떨어진 곳에서 60dB 정도로 측정된다. (애플워치 상)
5번의 펄스식으로 먼지통 내부를 빨아들이는데,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기능 작동 후 먼지통 뚜껑은 열려있는 상태로 유지된다.
https://youtu.be/W1PdbDKn-Xo

 

통 비움 작동 후 청소기를 들어보면 이런 식으로 뚜껑이 열려있는 상태이다.
뭐.. 삼성에서 통 비움 기능 후 먼지통 내부에 잔여 먼지가 없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청소기를 들었을 때 먼지가 바닥으로 쏟아지는 상황은 없겠지???

 

하지만, 해당 기능에 아쉬움은 존재한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먼지통 상단과 청소기가 맞닿는 부분에 먼지가 끼게 되는데, 이것들은 통 비움을 통해 빨아당겨지지 않는다는 것.
다이슨 V6에서 먼지통 분리 후 재결합할 때도 이와 비슷하게 상단 패킹쪽에 먼지가 끼곤 했는데.. 이런 구조의 먼지통의 고질병이 아닐까...

 

청소기와 거치대에 대한 후기를 마치고, 간단하게 툴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물걸레 툴, 침구전용 툴, 틈새 툴, 브러쉬 툴, 다각도 툴이 청소기와 함께 같이 왔다.

 

위에서 적당히 까주었던 물걸레 툴.
물 분무기와 돌돌이 걸레의 조합이다. 어찌보면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물을 분사시켜 물걸레질을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스마트하지 못하다.
물걸레 툴 장착 후 청소기 전원 버튼을 누르면 물걸레 라는 문구와 함께 사용가능시간을 띄워준다.
+버튼을 통해 물 분사를 할 수 있는데, 한번 누르면 1~2초, 길게 누르면 더 길게 분사된다.
구매 전까지는 틈틈히 자동으로 분사될 줄 알았는데... 기대가 너무 컸다.

물통의 용량은 대략 150ml로, 한번 가득 채우면 46평 아파트 거실/부엌을 닦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다음은 침구 툴로 알려진 미니 전동 툴.
기본 전동툴은 플러피 헤드처럼 바닥을 진득하게 잡아당기기 때문에 카페트, 이불, 놀이방매트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 때문에 롤러의 재질이 플라스틱으로 된 추가 전동툴이 제공된게 아닐까.

미니 전동 툴은 기본 툴과 다르게 바닥을 빨아당기는 느낌이 없어 예전 다이슨과 같은 훑는 느낌이 강하다.

 

뭐 틈새 툴이나 브러쉬 툴은 딱히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하다.
틈새 툴 연장되는 건 칭찬.

90이상 꺾이는 다각도 툴은 냉장고나 에어컨 위와 같이 높은 곳을 청소하기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냉장고 위를 브러쉬+다각도 조합으로 사용해봤는데 수월하게 어마어마한 먼지를 빨아들일 수 있었다.

 

비스포크 제트를 집으로 들인지 아직 일주일이 되지 않았지만 확실히 구분되는 장단점이 있었다.
특히 LG 오브제 올인원과 일주일 이상 고민/비교를 했었기에 장단이 더욱 두드러지는 듯 하다.

삼성, LG, 다이슨 중 한 곳에서 끝판왕이 나오기 전까지는 모델 별 특징을 잘 구분해서 본인의 니즈에 맞춰 구매할 필요가 있으니.. 본인과 같이 고민되는 사람들에게 많은 참고가 됐으면 한다.